[월드컵 외교] 스페인 국왕, 월드컵 계기 멕시코 방문… '과거사 갈등' 해빙 모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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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식민 지배 문제를 둘러싸고 날카롭게 대립했던 스페인과 멕시코의 외교 관계가 다가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극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최근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를 다음 달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에 정식 초청했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펠리페 6세 국왕은 오는 6월 26일 현지를 방문해 스페인과 우루과이의 조별리그 맞대결을 관전할 예정입니다.
양국의 외교 갈등은 지난 2019년 멕시코 정부가 스페인 왕실과 가톨릭 교회를 향해 과거 16세기 식민 지배 시절 저지른 수탈과 원주민 학살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스페인 측이 이에 응하지 않자 양국 관계는 급격히 냉각되었고, 급기야 지난해 10월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식에 항의의 표시로 펠리페 6세 국왕을 초청 대상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습니다. 당시 스페인 정부 역시 취임식 보이콧으로 맞서며 양국의 외교 경색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꽁꽁 얼어붙었던 기류가 바뀐 것은 지난 3월이었습니다. 펠리페 6세 국왕이 공식 석상에서 과거 정복 과정에 대해 "많은 가해가 있었다"고 시인하며 "스페인이 식민 지배 역사를 무조건 자랑스럽게 여길 수는 없다"라는 취지의 전향적인 발언을 남기면서 해빙의 물꼬가 트였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 역시 이번 초청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에서 "에르난 코르테스를 옹호하는 일부 세력을 제외하면, 스페인 국민 대다수가 과거 가해의 시기가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라며 달라진 스페인 왕실의 태도에 긍정적인 화답을 보냈습니다.
멕시코는 1521년 스페인의 아즈텍 제국 정복 이후 무려 300년간 식민 지배를 받았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역사학계에 따르면 스페인 정복 전 메소아메리카 지역 인구는 최대 3,000만 명에 달했으나, 강제 수탈과 학살, 그리고 유럽에서 유입된 전염병 등으로 인해 지배 이후 100만~200만 명 선까지 무참히 급감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300년 묵은 역사적 앙금을 월드컵이라는 글로벌 스포츠 축제를 통해 풀어내려는 양국의 행보에 전 세계 외교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캐나다와 함께 공동 개최국으로 나서는 멕시코는 다음 달 11일 멕시코시티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대망의 월드컵 개막전을 치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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