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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의 당구인' 해커 돌풍? 32강서 저지당했다…최연소 PBA 챔프와 사제 맞대결도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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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늬우스
댓글 0건 조회 127회 작성일 26-05-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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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PBA) 무대에 5시즌 만에 복귀해 시즌 랭킹 1위를 꺾었던 정체불명의 당구 크리에이터 해커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해커는 21일 경기도 고양시 소재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27시즌 개막 투어 ‘우리금융캐피탈 PBA 챔피언십‘ 남자부 32강 매치에서 임성균(하이원리조트)에게 발목을 잡혔다. 세트 스코어 0-3 완패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앞서 해커는 128강전에서 스페인의 전설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를 3-0으로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지난 시즌 우승 1회, 준우승 2회로 PBA 대상을 수상한 산체스였지만, 아마추어 최고 수준인 국제식 40점 경기를 소화하는 비공인 고수 해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당구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해커는 지난 2021-22시즌 ‘TS샴푸 PBA 챔피언십‘에서 최강자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을 잡아내는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리스의 괴물‘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김남수 등 PBA 강호들을 연파하며 4강에 오르기도 했다. 그 시즌 32강에 두 차례 진출하는 등 총 7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 랭킹 20위(1350만 원)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해커는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2021-22시즌을 소화했는데, 프로 자격 시험을 거치지 않아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한 심리전이 중요한 승부에서 가면을 착용하고 나서 상대가 자신의 표정을 읽을 수 없다는 점 역시 화제가 됐다. 다만 PBA 측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야 하는 프로 스포츠 특성상 오히려 장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5시즌 만에 모습을 드러낸 해커는 산체스를 제압하며 비공인 고수다운 기량을 과시했다. 경기 직후 해커는 "오랜만의 공식 경기라 설레는 마음으로 나섰는데, 어릴 적부터 존경해온 산체스 선수와 맞대결하게 돼 정말 영광이었다"면서 "훈련했던 실력만 잘 나와주길 바랐는데, 산체스 선수의 경기 운영이 원활하지 않아 승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해커는 또한 가면과 관련해 "5년 전에도 받았던 질문인데, 사실 내가 당구를 더 잘 칠 수 있는 상태는 가면을 벗었을 때"라며 "PBA 투어에서 ‘당구 인플루언서 해커‘로 불려왔기 때문에 가면을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 언젠가는 가면을 벗고 내 본명으로 PBA에 도전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세를 몰아 해커는 64강전에서 2022-23시즌 신인왕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 역시 3-0으로 완파했다.

하지만 해커의 기세는 임성균 앞에서 막을 내렸다. 임성균은 2021-22시즌부터 PBA에 합류한 젊은 선수로, 준우승과 4강 진출을 각각 한 차례씩 기록한 바 있다.

한편 해커를 정신적인 스승으로 언급했던 PBA ‘최연소 챔피언‘ 18세 김영원(하림) 역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왕중왕전 등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김영원은 ‘킹스맨‘ 김재근(크라운해태)에게 1-3으로 패배했다. 128강과 64강전을 승부치기 끝에 간신히 통과했지만, 개막 투어를 32강에서 마무리했다.

앞서 해커는 김영원에 대해 "현재 PBA에서 가장 잘하고 있는 뜨거운 선수로 분명 쉽지 않은 상대"라면서도 "그럼에도 아직 영원이는 더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번 대회에서 만나게 된다면 한 수 더 가르쳐주고 싶다"며 선의의 경쟁을 기대했다. 그러나 해커와 함께 김영원도 탈락하면서 사제 간의 맞대결은 다음 기회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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