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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의 명예 회복 도전, 오히려 한국 축구를 더 깊은 수렁으로 끌어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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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늬우스 작성일 26-06-29 13:51 조회 14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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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승까지 바라볼 수 있었던 유리한 상황이었다. 조 2위로 32강에 진출할 경우 한국 교민이 많은 LA에서 사실상 홈과 같은 분위기를 기대할 수 있었고, 더 높은 단계까지도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러나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형성됐던 장밋빛 전망은 경기 종료 후 최악의 현실로 바뀌었다.

6월 25일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에서 한국은 FIFA 랭킹 60위이자 조 최약체로 평가받던 남아공에 0-1로 패했다.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경기 내용에서도 밀리며 무기력하게 패배했고 결국 3위로 내려앉았다.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복귀한 남아공은 한국을 제치고 32강 토너먼트 진출권을 확보했다.



선발부터 흔들린 홍명보호… 스스로 걷어찬 2위 기회

이전 멕시코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는 완전히 꺾이지 않았다. 개최국과의 경기에서도 대등한 흐름을 만들었고, 체코전 승리로 확보한 1승의 의미도 남아 있었다. 단순한 경우의 수였고, 패하지 않으면 조 2위 유지가 가능한 구조였다.

반면 남아공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그 절박함이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전개로 이어졌다. 총 슈팅 14개, 유효 슈팅 4개로 한국의 두 배 수준을 기록하며 주도권을 잡았고, 결국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의 페널티박스 슈팅이 결승골이 됐다.

경기 전부터 불안 요소는 존재했다. 홍명보 감독이 예상을 벗어난 선발 구성을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손흥민과 이재성 대신 오현규, 황희찬을 선발로 투입했고, 왼쪽 윙백에는 이태석이 기용됐다. 멕시코전에서 손흥민 조기 교체로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아예 벤치에서 시작하게 했다.

그러나 변화는 오히려 경기 전개를 꼬이게 만들었다. 황희찬은 돌파 장면을 거의 만들지 못한 채 수비에 막혔고, 이태석은 전반에만 크로스 실수를 여러 차례 범했다. 오현규 역시 박스 안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빌드업 역시 흔들리며 흐름은 남아공 쪽으로 넘어갔다.

황희찬은 교체 출전이 아닌 선발 출전에서도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며 공격 전개에 전혀 힘을 보태지 못했다. 상대는 이를 틈타 전진 압박을 강화했고, 한국은 김승규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전반에 이미 실점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전반 종료 후 홍 감독은 하프타임에만 3명을 동시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황희찬 대신 손흥민, 이태석 대신 옌스 카스트로프, 백승호 대신 김진규를 투입하며 선발 실패를 사실상 인정했다. 하지만 전술 변화보다는 단순 포지션 교체에 가까웠다.

측면 돌파가 필요한 상황에서 공격형 자원 대신 옌스를 투입한 선택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는 활동량으로는 기여했지만 왼발 성향 문제 등으로 인해 좌측 공격 전개에서 크로스 완성도를 높이지 못했다. 손흥민과의 시너지 역시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

이후 경기 흐름은 더 악화됐다. 3경기 연속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김민재의 종아리 부상까지 겹치며 박진섭 투입이 이어졌다. 전술적으로는 포백 전환이나 공격 숫자 증가가 필요했지만, 홍 감독은 스리백 유지에 무게를 두며 추가 실점을 우려했다. 결국 조규성이 투입됐지만 이미 굳어진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4년 전과 다른 한국 축구, 책임 공방 확산 전망

전력과 조 편성 모두에서 유리했던 한국이 포트4로 평가된 남아공에 패했다. 내용, 전략, 전술 모든 면에서 격차는 스코어 이상의 수준이었다. 4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능동적인 경기 운영으로 16강 진출을 이뤘던 것과는 대비되는 흐름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체코전 이후 경기력이 점점 하락했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선수 기용과 전술 판단 모두에서 혼란이 드러났다. 결국 선수단 동기부여까지 흔들리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이 책임의 상당 부분은 홍명보 감독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월드컵 지휘라는 기회를 받았지만 6경기 1승 1무 4패라는 성적은 결과적으로 실패에 가깝다. 명예 회복을 노린 도전은 오히려 또 다른 좌절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문제는 개인을 넘어 구조적 요인으로도 확장된다는 점이다. 감독 선임 과정과 전력강화위원회의 판단,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방식 전반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미 반복된 행정 논란과 신뢰 하락 속에서 비판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정몽규 회장이 대회 결과와 무관하게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이번 부진으로 개혁 요구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는 새로운 변화와 재정비를 요구받는 상황에 다시 놓이게 됐다.



홍명보의 명예 회복 도전, 오히려 한국 축구를 더 깊은 수렁으로 끌어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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