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국 여자배구 "점프력" 아시아 최하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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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늬우스 작성일 26-09-03 22:15 조회 264 댓글 46본문


이번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각 팀이 사전에 제출한 선수들 데이터 (신장 체중 스파이크 블로킹 높이 등..)를 비교하니 한국이 12개국 중 점프력 ( 신장 대비 /스파이크/블로킹 높이) 사실상 꼴지라는 데이터입니다.
관련해서 혹시 기사가 있나 봤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배구 기사는 대부분 단순 스트레이트거나 흔한 리그기사, 아님 "누구 외모에 일본 열도도 열광" 같은 수준이 거의 전부더군요
선수들 비난은 별 의미 없고, 구조를 봐야 한다 생각하는데
1.
일단 우리나라 여자 배구는 전형적인 구식 윙배구입니다. 리시브 잘 해서, 센터가 페이크 좀 주고, 적당한 높이와 스피드로 윙에 쏴주면, 강소휘 육서영 이런 선수들이 마무리하는 배구죠
(나무위키 "스피드 배구" 문서)
2.
현대 배구는 스피드 배구 (혹은 토탈 배구 ) 의 형태로 진화했습니다. 피지컬이 작든 크든 가능한 빠르게 공을 이동시키고, 가능한 모든 선수가 공격에 참여해서 상대 블록과 수비라인이 정비되기 전에 공격하는 전술이죠. 당연히 공격수와 공격 방법이 많을 수록 카드도 많아집니다. 예컨대 한일전에서 한국은 이미 그 카드 숫자 싸움에서 지고 시작하죠. 물론 김연경처럼 혼자 리시브 토스 스파이크 블로킹 디그... 추가로 리딩 역할까지 다하는 천재가 있으면 상황이 좀 달라지겠지만 그건 우리가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규격 외" 케이스고요
3.
현대 배구가 가능하려면 다양한 패턴과 상황에 대한 이해도, 기본기, 경험 등이 필요하죠. 하지만 한국 상황은 한단어로 간단히 정리됩니다.
"몰빵 배구"
어차피 프로 가면 아포짓은 외국인 선수들이 하기때문에 아포짓 유망주가 나와도 대부분 센터에 박고 그에 필요한 기본기만 가르치죠. 그렇게 프로에 오면 "외국인 아포짓을 위한 배구"를 합니다. 리시브 잘하고, 페이크 잘 하고, 한경기 10점 정도만 하면 칭찬 듣고 팡팡 인터뷰하는 배구죠
4.
한국은 프로 레벨에선 배구하기 아주 좋은 나라에 속합니다. 팀이 많진 않아도 프로리그/실업리그가 있고 대부분의 프로팀들은 자체 체육관과 클럽 하우스도 갖추고 있죠. 물론 연봉도 높고요.
대부분의 구단들은 오전에 개인 훈련 (기초 웨이트와 개인 정비), 오후에 팀 흔련 (체력/팀 전술/파트별 전술 / 야간 보강..) 을 합니다. 각 구단들 훈련 영상은 유튜브 채널마다 거의 비슷한 포맷으로 올라오며, 내용들도 거의 비슷합니다. 그냥 배구팬들이 늘 보는 몰빵 배구와 윙 배구를 위한 훈련들이죠
5.
점프력의 체감이 가장 느껴지는 건 "백어택"입니다. 토탈이든 스피드든 현대 배구를 하려면 일단 전위/후위 가릴거없이 공격을 해야하는데 우린 백어택 자체를 안합니다. 시도 자체를 안하죠. 물론 리그보면 정윤주 나현수 문지윤 황연주 정도의 선수들이 가끔 후위공격을 합니다. 그 퀄리티에 대해선 , 그리고 그 선수들의 종합적인 배구력과 현재 상황에 대해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배구팬들은 다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6. 결론
아무튼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결론은 이겁니다.
Q 왜 한국 여자배구 선수들은 점프를 하지 못하는가?
A 굳이 점프를 높이 하지 않아도 되는 리그에서 항상 같은 역할만 잘 수행해도 되니까요. 국제 대회? 애국심? 향상심? ...물론 선수들도 다 알고 있을 겁니다. 단지 "한국배구세계"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을 뿐이죠.
여러 대안이 필요하고, 어쩌면 존재하는 문제들 속에도 답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국제대회가 끝날때마다 많은 배구팬들은 연봉과 성적으로 욕하고, 언론은 조회수나 올리는 기사나 쓰고, 구단은 리그 시작하면 변함없이 몰빵 배구만 하는 중인데, 뭐 얼마나 달라지겠냐 싶지만
그래도 막연히 느끼던게 실제 데이터로 확인되니 좀 그래서 글로 파 봤습니다.
댓글목록 46
몬스터에너지님의 댓글
몬스터에너지 작성일배구 사례는 아니지만, 이번에 축구 농구 일본 J리그 B리그의 사례 이야기를 알게되면서 새로운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프로 리그의 활성화가 결국 스포츠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할때, 프로리그의 선진화를 어떻게 이뤄낼것이냐라는 과제에 있어서 양질의 선수 수급이 국내 시장만으로 한계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외국에 개방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국내 유망주들이 뛸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리그가 세계로 진출하는 계기로 삼고 산업의 크기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해야만 국내 유망주들의 발전과 경쟁력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리그가 경쟁력이 생기면 중계권, 광고권 규모도 커지니까요.
CONATUS님의 댓글
CONATUS 작성일1. 재밌게 봤습니다.. 일본 : 시스템으로 80 이상의 퀄리티를 제조하는 능력과 디테일은 솔직히 세계 최고 행정/조직적인 나라죠. 이건 분야 막론 언제나 느끼는 한국 : 편차가 엄청 큰 나라죠. 케이팝 같은 거 보면 전세계에서 "특정 형태 음악 산업 한정" 이렇게 육성과 체계가 자본집중/고도 시스템화된 나라가 없을 정도로 발달해 있습니다. 하지만 관심없고 소외된 분야들은 그냥 방치상태.. 축구쪽이 그나마 유소년 시스템이 좋다지만 그 시스템을 다시 일본 유럽과 비교하면 또 평가가 달라질 겁니다. 즉 고도로 발달한 세계에 진입하면 또 그 안에서 레벨이 나뉘는데 우린 종목/분야별로 너무 편차가 크죠 2. b 리그의 야망이나 플랜도 인상적으로 봤습니다. 솔직히 한국이 일본의 방향 (리그의 규모화로 인한 성장)을 하기엔 규모와 자본에서 한계를 느끼죠. 하지만 불가능하진 않아요. 예를들어 (여배 한정, 세계적으로 보면) 우리 배구계 자본력은 이미 꽤 큰 편인데 이참에 우리도 전면 개방해서 배구판 아시아의 nba를 만들수도 있겠죠. 배구계 연봉이나 산업 규모보면 하려면 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근데 최소 일본처럼 치밀한 보완책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 ... 좀 정신차리고 한다면 할 수 있을 거라 봐요. 강소휘 연봉주며 보는 퍼포먼스 대신 같은 돈으로 코가 사리나 급 3명 볼 수 있다면 이건 모두에게 좋은 일이니까요 3. " nba는 올스타전때 전세계 총재들에게 초청장을 보내요. kbl에도 보냈어요. 하지만 13년전부터 안보내요. 왜요? 총재가 술먹고 쇼핑하고 .." 하하하..
CONATUS님의 댓글
CONATUS 작성일원인과 현상이 무한 악순환하는 구조죠. 할 수 있고 시키는 게 구식배구니 기본기와 역량도 거기까지가 한계. 그러니 감독 하나 달라져서 "우리도 스피드 배구 하자" 해도 할 수 없는 상황. 선수들이라고 백어택 안하고 싶을까요? 애초에 시도 조차 안하고 그런 어려운 거 할 바에 외인에게 연결이나 잘 하는게 당장 이득이니 역량도 한계도 그 수준에 맞춰지는 결국 역량과 전술수준은 엮여 있는 구조예요. 선수 역량 저하의 원인도 전술적/배구문화의 한계때문에 같이 발생하는 일이고, 선수 기량이 올라와야 전술 수준도 올라오는 그런 역학관계죠











Tratoss님의 댓글
Tratoss 작성일분업화가 잘 되었다고도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