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싸움꾼’ 부재에 월드컵서 대가 치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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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늬우스 작성일 26-04-02 15:09 조회 158 댓글 0본문
지난주 금요일 밤 웸블리에서 열린 경기 후반, 호나우두 아라우호가 필 포든의 발목을 향해 거칠게 달려드는 장면을 떠올려보자. 그 순간 잉글랜드 선수들은 대체 어디에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터치라인에서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직접 그라운드에 뛰어들지 않고서는 더 이상 확실하게 항의할 방법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불과 몇 야드 떨어진 그라운드 위에서 포든은 대부분 혼자서 고통을 견뎌야 했다. 우루과이 선수들은 마치 전장의 부상자를 둘러보듯 그를 에워싸고 냉담하게 지켜봤다. 마커스 래시퍼드가 잠시 상황을 살폈을 뿐, 잉글랜드 선수들 사이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나오지 않았고, 독일 심판 스벤 야블론스키에게 아라우호의 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반면 우루과이는 모든 상황에서 강하게 항의했다. 벤 화이트의 골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했고, 종료 직전에는 VAR 판정을 통해 페널티킥이 선언되기를 바랐다. 전반적으로 그들이 행사한 압박은 모두 분명한 목적을 지니고 있었다. 페데리코 발베르데는 단순히 경기를 장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라우호와 함께 중요한 순간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우루과이는 결코 화려한 축구를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경기 종료 시점에는 그들이 무언가를 얻어내기 위해 보여준 집념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먼저 조직력과 탄탄함을 바탕으로 버텼고, 이후에는 잉글랜드의 가장 창의적인 선수를 경기에서 사실상 제압했다. 마지막에는 한 골을 내준 뒤에도 흐름을 되찾아 후반 막판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올여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가 우루과이 같은 팀, 혹은 또 다시 우루과이를 만난다면 어떻게 될까? 우루과이는 잉글랜드가 갖추지 못한 무언가를 지니고 있었다. 투헬 감독이 단순히 더 많은 재능을 활용하는 것 이상으로, 이런 팀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다른 무기가 필요할 수 있다. 토너먼트 축구는 다양한 특성을 갖춘 팀에 보상을 준다. 그중 하나는 소위 ‘경기 운영의 노련함’이다.
잉글랜드의 다른 시절이었다면, 팀 내 핵심 선수에 대한 그런 도전에는 반드시 응수가 따랐을 것이다. 브라이언 롭슨, 토니 애덤스, 폴 인스 같은 선수들이 가해자를 찾아가 분을 풀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유형의 선수는 단순히 원한을 해소하는 역할을 넘어, 경기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한계선을 넓혀가는 존재다.
이런 역할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아라우호의 경기력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그는 난폭한 선수가 아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바르셀로나의 주장을 맡지도 않았을 것이다. 라리가에서 기록한 퇴장은 클럽 통산 단 두 차례뿐이다. 이번 시즌 초 첼시와의 챔피언스리그에서 받은 퇴장은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그가 최근 1년간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같은 유형의 선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금요일 경기에서 아라우호는 분명히 선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심판과 상대를 최대한 압박하라는 신호를 받은 것으로 보였다. 그는 포든에 대한 태클을 과도하게 판단한 듯했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퇴장 감이었지만, 이는 그의 전반적인 플레이 스타일과 일맥상통했다.
이 전략은 잉글랜드를 상대로 통했다. 데이비드 베컴과 웨인 루니의 월드컵 퇴장 이후 잉글랜드에서는 충돌을 피하는 것이 주요 원칙이 됐고, 이후 경기 방식도 다시 변화했다. VAR은 모든 장면을 확인하며, 과감한 행동은 억제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충돌이 불가피하게 찾아온다.
훌륭한 토너먼트 팀이라면 반드시 한계를 시험하는 선수를 필요로 한다. 극단적으로는 금요일 우루과이가 구사한 그런 위협적인 전략일 수도 있고, 또는 맞서 싸울 준비가 된 선수일 수도 있다. 그 선은 간신히 넘지 않으면서도 교묘하게 행동하는 선수, 심판을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선수가 필요하다. 우루과이는 잉글랜드에게 이 모든 면에서 한 수를 가르쳐줬다.

이런 자질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눈에 띄었을 때는 분명히 알 수 있다. 위대했던 스페인 대표팀에는 세르히오 라모스가 있었다. 저렴한 버전의 라모스라면 마르크 쿠쿠레야도 나쁘지 않은 후계자이며, 로드리는 분명 이런 면모를 갖췄다. 이탈리아의 최강 팀들에도 이런 유형의 선수들이 넘쳐났다. 2021년 유럽선수권 결승전에서 조르조 키엘리니가 부카요 사카의 유니폼을 잡아당긴 장면은 이탈리아의 실용주의를 상징하는 순간이었다. 포르투갈의 페페는 이른바 ‘어둠의 기술’에서 박사 학위를 가진 선수다. 2022년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에는 로메로(당시는 비교적 자제력 있는 모습이었다)와 로드리고 데 폴이 있었다.
조던 헨더슨은 팀을 위해 맞서는 선수이며, 바로 그런 자질 덕분에 여전히 잉글랜드 대표팀 경쟁에서 살아남아 있다. 해리 매과이어 역시 맞서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선수다. 그는 최근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제임스 타코우스키와 정면 대결을 펼친 바 있다. 타코우스키 역시 경기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능한 선수다. 그러나 2026년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헨더슨과 매과이어가 주전을 보장받지는 못한다. 해리 케인은 늘 심판과 의견을 주고받는 선수지만, 위압감을 주는 유형은 아니다.
이런 능력은 가르치기 어렵고, 일반적으로 해당 국가의 축구 문화를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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