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스위스에 1-2 패배…조 2위로 16강행, 일요일 LA에서 한국과 맞대결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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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포늬우스 작성일 26-06-28 08:30 조회 134 댓글 0본문
아주 작은 순간이 때로는 모든 것을 바꿔놓는다.
캐나다 남자 축구대표팀은 25일(현지시간)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1-2로 패하며 홈에서 이어가던 역사적인 월드컵 여정에 아쉬운 제동이 걸렸다.
이번 승리로 스위스는 B조 1위를 확정하며 일주일의 휴식과 함께 밴쿠버에서 열리는 32강전의 비교적 유리한 대진을 확보했다. 반면 이번 대회 첫 패배를 기록한 캐나다는 조 2위로 내려앉았고, 오는 일요일 로스앤젤레스에서 A조 2위 팀과 32강전을 치르게 됐다. 현재로서는 한국이 그 상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기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초반에 나왔다. 경기 내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캐나다 수비진이 스위스의 평범해 보이던 공격 과정에서 지나치게 왼쪽으로 쏠렸고, 그 결과 스위스의 결정력 있는 공격수 루벤 바르가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가 됐다.
공이 바르가스에게 연결되자 캐나다 수비진은 급히 대응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그는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하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단 한 번의 장면이 경기의 향방과 양 팀의 미래를 바꿔놓은 셈이었다.

캐나다가 교체 투입을 준비하던 가운데, 스위스는 후반 12분 요한 만잠비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격차를 벌렸다. 수비 조직력의 흔들림이 다시 한 번 실점으로 이어졌다.
골키퍼 막심 크레포는 슈팅에 손을 댔지만 막아내지 못했다. 캐나다는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 무승부만 거두면 되는 상황이었으나, 두 번째 실점 이후에는 그 무승부조차 멀어 보였다.
지난 5월 CBC와의 인터뷰에서 “골을 넣기 전에 미리 예고하는 이상한 능력이 있다”며 밴쿠버에서 득점할 것이라고 말했던 프라미스 데이비드는 후반 교체 투입됐다. 그리고 경기장 아나운서가 그의 이름을 소개하기도 전에 득점에 성공하며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이 골로 만원 관중이 열광했고 캐나다의 동점 기대감도 살아났지만, 경기 막판까지 이어진 공세에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선수들의 투지에는 경기 종료 후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같은 시각 시애틀에서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카타르를 3-1로 꺾으며 B조 3위를 차지했고, 카타르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밴쿠버에 남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던 제시 마시 캐나다 감독은 이제 로스앤젤레스 원정을 준비하며 선수단을 다시 결집시켜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캐나다는 이미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역사를 만들 수 있다. 다만 그 모습이 그들이 상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를 뿐이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캐나다는 월드컵 본선에서 단 한 점도 획득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주 동안 홈 팬들 앞에서 승점 4점을 쌓았고, 특히 지난주 카타르를 상대로 거둔 인상적인 승리는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았다.
이번 패배가 마치 어떤 여정의 끝처럼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또 다른 시작의 순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제 캐나다는 진정으로 의미 있는 월드컵 경기를 치르고 있다.
경기 시작 약 1시간 전, 이스마엘 코네는 휠체어를 타고 터널을 지나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BC 플레이스를 가득 채우던 팬들은 큰 환호로 그를 맞이했다. 그는 지난주 다리가 골절된 직후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었던 것처럼 이날도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벤치에 도착한 그는 휠체어에서 내려달라고 요청했고, 치료를 마쳤지만 아직 회복 중인 상태에서 목발을 건네받아 천천히 파란색 아이스박스가 놓인 자리로 이동했다. 누군가 흰 수건으로 자리를 닦아주자 그는 그 위에 앉아 조금이라도 평소와 같은 느낌을 되찾으려 했다.
하지만 이날은 어느 누구에게도 평범한 날이 아니었다. 캐나다 대표팀에는 이런 무대를 경험한 선배들의 역사가 없었다. 참고할 성공 사례도, 위안을 줄 과거도 없었다. 선수들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를 앞두고 있었고, 그 무게를 가볍게 만들 수 있는 말은 존재하지 않았다.
예상대로 전반전은 긴장감 넘치고 몸싸움이 많은 경기로 전개됐다. 팽팽한 분위기는 경기장 전체를 감쌌다.
스위스는 볼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했고, 전반 11분 브릴 엠볼로가 단독 찬스를 맞으며 첫 결정적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크레포가 과감하게 전진해 몸을 던지며 결정적인 선방을 기록했다.
캐나다 수비진 역시 침착함과 투지를 잃지 않았다. 코네 대신 선발 출전한 네이선 살리바와 스티븐 유스타키오의 자리를 메운 마티유 슈아니에르도 시간이 흐르면서 경기 흐름에 적응했다. 경기가 거칠고 체력 소모가 큰 양상으로 전개되자 캐나다 역시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FIFA 랭킹 17위의 스위스는 29위 캐나다와는 또 다른 수준의 팀이었다. 기술, 조직력, 경험, 선수단 컨디션 등 여러 면에서 우위를 보인 스위스는 결국 그 차이를 경기 결과로 증명했다.
월드컵에서는 꿈이 현실이 되기도 하지만,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한다. 그리고 꿈을 계속 이어가는 팀들은 종종 가장 빠르게 새로운 목표를 찾아내는 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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